격리 중인 이탈리아 교민이 격무에 시달리는 공무원에게 간식을 사달라는 민원을 신청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정부는 지난 1~2일 전세기를 띄워 이탈리아 교민과 가족 514명을 데려와 강원도 평창의 한 호텔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 격리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탈리아에서 귀국해 평창 호텔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힌 A씨가 작성한 민원 내용이 공개됐다.
A씨는 “관리 감독하는 공무원과 연락할 방법이 없다. 일방 소통방식으로 안내방송만 나온다. 쌍방향 소통을 위해 공동 카톡방을 만들면 좋겠다”며 담당자의 전화번호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고 격리자의 배고픔 해결을 위해 관리공무원에게 구매할 음식 목록과 돈을 문 앞에 놓으면 구매해서 방문 앞으로 전달해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여기에 “수건은 며칠마다 갈아주는가?” “제공된 빨랫비누로 직접 세탁해야 하나?” “밥반찬이 한 가지인데 주문해서 먹을 수 있는지?” 등의 민원을 전했다.
이 같은 민원을 요청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조선일보는 2일 강원 격리시설을 관리하는 행정안전부 관계자가 포스트잇을 통해 교민으로부터 동일한 내용의 민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요청을 한 교민에게는 ‘절대 불가능한 요구다. 놀러 온 게 아니라 격리되려 온 분’이라고 단호하게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지원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접수된 교민들의 불편 사항과 민원 등은 총 163건에 달했다.
같은 날 격리 중이던 한 30대 남성은 담배를 사기 위해 무단으로 이탈하는 일도 있었다.
온라인에서는 교민들의 태도에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한국에 여행 온 줄 아는 건가?”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이다” “불편 감수하고 들어온 것 아닌가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직 간호사라는 한 누리꾼은 “확진자가 입실해 있는 음압 병실의 경우 택배나 배달음식 등의 요청으로 어려움이 있다”라며 “호텔에 서비스받으러 오신 게 아님을 알았으면 한다”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4일 기준 이탈리아 교민 514명 중 11명이 중공 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