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상지역에만 있다는 특이한 결혼식 하객 문화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결혼식 문화, 그중에서도 부산과 그 인근 경상도 지역의 ‘돈 봉투’ 답례 방식이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일생에 단 한 번 뜻깊은 순간인 결혼식, 개인과 개인이 새로운 가정을 만드는 것을 넘어 집안과 집안이 이어지는 중요한 행사인 만큼, 축하해 주러 오는 하객들에게 깍듯한 예의와 감사의 인사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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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예를 다하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항목은 바로 ‘식사’로, 예식장 선택에 가장 중요한 부분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하객들 입장에서도 예식장 음식은 결혼 행사 준비에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확인하는 잣대로 생각할 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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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만약 시간을 내서 결혼식장에 온 하객이 식사를 못 하고 떠나야 한다면 어떨까? 혼주 측에서는 비싼 밥값을 아낄 수 있어서 좋을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그냥 가는 하객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이 생길 것이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부산 등 경상도 지역에서는 만원을 봉투에 담아 하객에게 전달하는 특이한 문화가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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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관리자가 축의금을 냈지만 식권을 받아 가지 않은 하객들을 대상으로 이 답례 봉투를 건네는 것이다.

이 봉투에는 결혼식에 참석해주어 감사하다는 글귀와 함께 현금 만 원이 들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기 부산은 결혼식장 와서 밥을 못 먹고 갈 때 식권 대신 봉투에 만원 드리거든요. 전국 공통일 줄 알았는데 서울에선 안 그런다네요 진짜인가요?”라는 글이 올라왔고 이에 “서울 사는데 저는 처음 들어봐요”라는 등 부산 지역의 독특한 결혼식 문화에 낯설어하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경상권 사람들 사이에서는 타 지역 결혼식에 참석하고 식사를 않고 나왔는데 답례 봉투를 받지 못해 당황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반면 경상권 결혼식장에 처음 가본 사람들은 “처음엔 이게 뭔가 했다”라며 생소한 결혼 문화에 신기해하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