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해역에서 낚시하다 특이한 외형을 가진 게를 낚은 남자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면서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일본에 거주 중이라며 자신을 소개한 한 남자의 이야기가 올라왔다.
일본인인 여자친구의 아버님과 물고기 낚시를 하러 간 곳에서 특이한 모양의 생명체를 마주하게 된다.
낚시 그물 통에는 잡힌 물고기와 함께 게의 형태면서도 집게는 없고, 네 개의 긴 다리와 퇴화한 것처럼 보이는 짧은 다리를 가진 녀석이었다.
그는 여자친구 아버님도 이런 종은 처음 본다고 하니 유전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사진만 찍고 바로 버렸다고 했다.
안 그래도 방사선 오염 문제로 민감한 일본 해안지역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을 걱정한 그는 구체적인 지역명을 밝히지 않으며 이 생명체의 사진을 올렸다.
그러나 글쓴이의 걱정과는 다르게 이 미스터리한 생명체는 ‘도깨비 게(학명: 조레치게)라는 명칭을 가진 종 이라는 것이 한 네티즌의 댓글을 통해 알려졌다.
재미있는 것은 이 게의 영문 별명이 ‘Japanese face crab(일본인 얼굴의 게)’로 구글 검색엔진에서도 쉽게 검색이 된다.
이 게는 1183년(주에이 2년) 단노우라 전투에서 패한 헤이시의 무사들이 게로 변했다는 전설 때문에 일본에서는 ‘헤이케 게’라고도 불린다.
또한 생물학자 필리프 프란츠 폰 지볼트는 초기 이 게를 일본 고유종에 대한 학명을 부여했지만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중국해역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한편 우주학자이자 철학자인 칼 세이건은 저서 ‘코스모스’에서 “사람 얼굴과 닮은 게는 잡아먹지 않다 보니 점점 더 비슷한 모양의 게들이 늘어나게 되었다”고 도깨비 게를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