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롱은 한과 ‘막갈옹’이 원조다” 그럴듯한 분석에 빵 터진 누리꾼

By 이서현

유행처럼 지나갈 줄 알았던 마카롱의 인기가 여전하다.

이제 웬만한 골목마다 마카롱 집이 하나씩 들어설 정도. 마카롱 맛집을 표시한 마카롱 노선도도 생겼다.

정확히는 마카롱이 아니라 ‘뚱카롱’ 열풍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듯싶다.

전통 프랑스 마카롱 | TV조선

원조 프랑스 마카롱은 동그란 쿠키 모양의 코크 두 개와 그 사이를 채운 필링 비율이 1:1:1 정도다.

이것이 한국에 들어와 코크보다 두세 배 두툼한 필링을 담아 뚱카롱이 됐다.

이를 두고 프랑스인들은 ‘마카롱이 아니다’라고 하지만 ‘맛있으면 다 우리나라 꺼’라며 뚱카롱 부심을 드러내는 이들도 많다.

Instagram ‘tomoraipeubbosya’

뚱카롱의 인기에 부르는 이름도 따로 생겼다.

‘K-마카롱’부터 한국식 이름으로 변형해 ‘막가롱’ ‘막갈옹’ 등으로 재미있게 부른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누리꾼이 ‘프랑스 디저트로 잘못 알려진 한식, 막갈옹’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웃음을 선사했다.

자신을 20학번으로 사학과 갈 미래 역사학도라 소개한 글쓴이는 제법 진지하게 썰을 풀었다.

먼저,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 즐겨 먹는 마카롱이 우리나라 전통 다과인 ‘막갈옹’을 훔친 것이라는 걸 알고 있냐며 흥미를 유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또, 1886년 강화도에서 병인양요가 일어났을 때 프랑스군이 외규장각 도서와 함께 막갈옹 장인과 막갈옹 비법을 훔쳐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막갈옹의 한자 풀이는 饃(찐빵 막) 擖(깎을 갈) 臃(부스럼 옹)으로 찐빵 같은 두 개의 막에 깎은 듯 매끄러운 표면과 씹으면 부스럼이 생기는 맛있는 우리의 전통한과라는 것. 이어 우리의 정갈한 막갈옹을 지켜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자신이 고3이라는 걸 추측할만한 아이디를 사용해 글의 신빙성(?)을 높이며 “외규장각 도서도 그렇고 다른 나라 문화재 죄다 약탈해가서 안 돌려주는거 보고 재미로 글 써봤다”라고 적었다.

Instagram ‘diana_jeju’

누리꾼들도 “애기 때 할아버지가 전통 그대로 손수 만들어주셨었음” “막갈옹 넘 맛있는데 알고 보니 한국 과자 였네 (뿌듯)” 라며 맞장구를 쳤다.

한술 더 떠서 “아버지의 손맛이 막갈옹의 맛을 좌우하지. 그래서 집집마다 막갈옹 맛이 다 다르잖아” “세종대왕님이 즐겨 드셨다고 들었어” “역사책에도 다 기록 남아있잖아” 라며 읽다 보면 진짜인가 싶을만큼 생생한 증언을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