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탑승 과정은 단순하지 않다. 짐도 따로 부쳐야 하고 여권으로 신분 확인도 해야 한다.
겨우 자리를 찾아 앉았는데 창밖으로 자신의 가방이 여객기 수화물 칸에 실리지 못한 채 덩그러니 놓여있는 것을 발견한 탑승객의 황당한 사연이 화제가 됐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은 독일 뮌헨에서 영국 맨체스터로 향하는 루프트한자 여객기가 승객의 가방을 뮌헨 공항 램프(Ramp) 그대로 내버려둔 채 출발했다고 전했다.
공항 램프는 여객의 탑승이나 화물의 적재, 항공기의 정비점검, 연료 보급 등을 위해 설치된 공항의 일정 지역이다.
해당 여객기 탑승객인 칸 라테리아는 무심히 창밖을 바라보다 자신의 눈을 의심케 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자신의 가방이 램프에 그대로 방치된 것을 목격한 것이었다.
그는 곧바로 승무원에게 자신의 가방이 비행기에 실리지 않았다고 알렸지만, 승무원은 모든 승객의 짐은 안전하게 수화물 칸에 실렸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는 “탑승 시간보다 두 시간이나 일찍 공항에 도착해 첫 순서로 가방을 부쳤다. 그래서 더 화가 났다”라면서 “눈앞에 내 여행 가방을 두고 떠나야 하는 심정은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라테리아는 목적지인 맨체스트에 도착해 분실물 신고서를 제출하고서야 겨우 여행 가방을 되찾았다. 뮌헨 공항에서 가방을 부친 지 36시간 만이었다.
그는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에 내 여행 가방을 발견했다. 가방을 싣기 위해 회항할 필요조차 없었다. 항공사의 무책임한 대응 방법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라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한편, 루프트한자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뮌헨공항과 300km 이상 떨어져 있는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의 수하물 시스템이 중단돼 생긴 일이라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해명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