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서부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꼭 껴안은 채 묻혀 있는 부부 유골이 발굴됐다.
데일리메일, 더선 등 해외 매체는 12일, “3천년 동안 사랑스러운 포옹을 한 채 땅속에 묻혀 있던 유골이 발굴됐다”며 “매우 놀라운 발견”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서부에 있는 페트리키브 마을에서 발견된 이 유골 중 남성은 반듯하게 누운 채 머리만 여성 방향으로 돌려져 있으며 여성은 남성을 포옹하듯 몸 전체가 남성을 향한 채 누워있다.
우크라이나 고고학연구소의 미콜라 밴드리브스키 박사는 “두 남녀의 얼굴이 서로 응시하고 있고 여성이 팔로 남자의 목을 두르고 있는 형태”라며 “이는 내세를 기원하는 톡특한 장례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성은 매장 당시 이미 사망한 상태로 보이며 여성은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며 “여성이 이미 사망했다면 이 같은 자세를 취하지 못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밴드리브스키 박사는 이에 “이는 먼저 사망한 남편과 헤어질 수 없었던 여성이 스스로 남편과 함께 산 채로 매장되길 원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당시 이 여성은 스스로 독약을 마셨을 것으로 보이며, 독약으로 인해 숨이 끊어지기 전 스스로 무덤으로 들어가 남편의 시신 곁에 누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들 두 사람은 청동으로 만든 장식품이 달려있는 옷을 입은 채 매장됐으며, 머리 근처에서는 도자기로 만든 그릇과 병 등이 놓여 있었다.
전문가들은 3000년 전 청동기 시대 후기 당시 사람들은 내세와 영혼의 존재를 믿었으며, 이번에 발견된 유골 역시 이러한 문화적 특성에 따라 다음 세상에서도 부부가 함께 하길 희망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