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서 냄새를 맡는 기관은? 앞으로 이 질문의 답이 하나 더 늘어날지도 모른다.
지난 24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인간의 혀가 미각뿐만 아니라 냄새도 맡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번 연구는 연구는 당초 뱀의 미각에 대한 연구에서 출발했다. 뱀은 혀를 날름거리면서 공기 중의 냄새를 느낀다.
미국의 모넬화학감각센터(Monell Chemical Senses Center)에서는 미각세포에서 코의 후각세포와 동일한 냄새 분자를 발견했다.
사람은 혀의 미각세포로 맛을 볼 뿐만 아니라 냄새까지 맡을 수 있다는 결과다.
모넬센터 세포생물학자 메흐메트 하칸 오즈데너박사는 “이번 연구는 냄새 분자가 미각을 조절하는 매커니즘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다이어트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시선을 두고 있다.
오즈데너박사는 “비만과 당뇨병 등 질병 치료에 지나친 소금이나 설탕, 지방 섭취를 ‘냄새에 기반해’ 막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실제 음식이 가진 맛보다 강한 맛을 낼 경우 식욕을 감소시킬 수 있다.
사람은 보통 미각으로 음식 맛을 분별하지만 실제로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냄새다. 코를 막고 음식을 먹으면 음식 맛을 잘 느끼기 어려운 것이 그 예다.
지금까지는 맛을 뇌에서 후각과 미각을 종합해 느끼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이번 연구로 혀의 역할이 더 크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