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세계에는 미래 기술로 불치병을 고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으로 냉동 인간이 된 사람이 350명 있다.
하지만 인체를 보존 가능한 상태로 얼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해동할 방법은 아직 없다.
냉동 인간 중에는 지난 1967년 간암으로 사망선고를 받은 미국 심리학자 제임스 베드포드 박사도 포함돼 있다.
그는 몸 안의 피를 모두 뽑아내고 대신 보존액을 채워 넣은 뒤 현재까지 냉동 상태에 있다.
냉동 인간은 사망 직전 세포를 영하 196도로 얼려 생명현상을 멈추면 후에 다시 살릴 수 있다는 이론에서 출발했다.
현재 세포를 해동하는 기술은 상용화됐지만, 조직을 안전하게 해동하는 기술은 아직 없다. 조직의 겉 부분만 녹고 내부가 녹지 않으면 온도 차이로 물 결정이 생겨 조직이 손상된다.
그런데 최근 미국 미네소타대학 연구팀이 나노 입자를 이용해 동물의 조직을 해동하는 데 성공했다.
냉동보존액에 나노 크기의 산화철을 넣어 조직에 퍼뜨린 뒤, 외부에서 자기장을 걸어 온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돼지 심장판막과 혈관 해동 실험에서 조직 손상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미국 브레인 프리저베이션 재단은 토끼의 뇌를 냉동 보존한 뒤 5년 만에 해동하는 데 성공했다.
아직 동물실험 단계이지만 안전한 해동에 대한 연구 성과가 이어지면서 냉동인간의 부활이 앞당겨질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김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