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물론 물도 마시지 않고 금식하는 것을 고대 중국에서는 ‘벽곡(辟穀)’이라고 불렀다. 고대에 인적이 끊어진 깊은 산속에서 수련하는 일부 사람들에게 실제로 벽곡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높은 절벽에 있는 동굴에 밧줄을 타고 들어가 밧줄을 끊고 음식과 마실 물도 없는 혹독한 환경에서 수년에서 수십 년간 수련했다고 한다.
믿기 힘든 이 같은 ‘벽곡’현상은 현재까지 종종 전해지고 있다. 러시아의 일간 프라우다는 지난 2006년,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 신인류가 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지나이다 바라노바라는 여성과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당시 바라노바는 4년 6개월간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바우만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그녀의 건강상태가 오히려 20살 젊은이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물도 음식도 먹지 않는 그녀는 영양분과 에너지를 어떻게 얻는 것일까. 공기 속의 수분을 폐로 직접 빨아들일 수 있는 능력 덕분이라고 그녀는 설명한다.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를 ‘독립영양생물(Autotrophs)’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식물이나 광합성세균처럼 외부의 무기물을 유기물로 바꿈으로써 생존하는 생물학 용어를 뜻한다.
이들은 러시아 콘스탄틴 바실리에브 박물관에 정기적으로 모여 서로 교류까지 하고 있다. 이 중 한 여성은 벽곡을 하고 있는데 모유도 잘 나오고 있으며 그녀의 아이 또한 7세가 될 때까지 모유만 섭취한 결과 간단히 ‘독립영양인간’이 됐다고 한다.
상당 기간 벽곡을 하면서도 생존한 사람들의 사례는 또 있다. 2005년 11월말, 네팔의 15세 소년 람 봄존(Ram Bomjon)이 6개월 동안 단식하면서 수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세계 언론사들이 전했다.
당시 현지인들은 그를 부처의 환생으로 여겼다.
현재 성인이 된 그는 현재 네팔에서 설법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도 단식 수행을 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더 긴 사례도 있다. 2003년 11월 영국 BBC는 인도의 요가 수행자인 프라흐라드 자니가 60년 이상 금식했다고 주장한 사실을 전했다.
당시 인도 의사들은 믿을 수 없다며 이 70세 수행자를 현지 스털링 병원에 가두고 10일 동안 관찰한 바 있다.
보통 사람은 물을 마시지 않으면 3~4일밖에 생존할 수 없지만 이 수도자는 10일 동안 전혀 마시지도 먹지도 않았음에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했다.
또 대소변을 한번도 보지 않았다. 소변이 방광에서 생성되기는 했지만 곧 방광 벽으로 스며들었다는 것이 의사들의 설명이다.
고대 불교와 힌두교에서도 단식은 주요한 수행의 방법 중 하나였다. 힌두교에서는 극기단련과 선행의 의미로 단식을 중하게 여기고, 불교에서도 석가모니가 6년동안 수행을 하며 1주일에 한 끼 정도 소량을 섭취했다는 기록이 있다.
중국 도가의 ‘포박자’에 언급된 내용 중에는 공기가 차단된 관에 수행자를 넣고 물속에 던져서 수십 일 이후 관을 물속에서 꺼내보면 살아있다는 기록과 함께, 숨을 한번 들이쉬고 며칠간 호흡하지 않고도 생명을 유지한다는 내용도 있다.
과학적으로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이 같은 ‘벽곡’ 현상은 지금도 이따금씩 나타나 인류의 고정관념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