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공기 등을 통해 인체에 들어가는 미세플라스틱이 연간 10만 개(성인 기준)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 함유량에 관한 종전 연구들과 미국인의 식습관 등을 분석해 이같은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을 학술지 환경과학기술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 사람이 음식물 섭취와 호흡을 통해 흡수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성인 남성의 경우 연간 12만1천 개, 성인 여성은 9만8천 개였고, 아동의 경우 남녀 각각 8만1천 개, 7만4천 개로 조사됐다.
성인 남성 기준 매일 320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흡수하는 셈이다.
연구진은 무엇보다 어떤 물을 마시느냐가 미세플라스틱 흡수량에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플라스틱 병에 든 물만 마시는 사람은 연간 9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추가로 흡수하게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수돗물만 마시는 사람은 연간 4천 개의 미세플라스틱만 추가로 흡수했다.
미세플라스틱은 1㎛(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에서 5㎜ 크기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인체에 흡수된다.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수치가 단순히 추정치일 뿐이며, 미세플라스틱의 건강 영향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직경 130㎛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은 “인체 조직에 침투해 국지적인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연구진은 얼마나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폐나 위까지 도달하고 인체에 어떤 해를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미세플라스틱 인체 흡수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플라스틱의 생산과 사용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