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에 있는 거대한 전파망원경 ‘SKA 패스파인더’가 미지의 외계 신호인 ‘빠른 전파 폭발’(FRB: Fast Radio Burst)을 지난 1년간 20개 감지했다.
2007년부터 10년간 17번 측정된 FRB가 지난 한 해에만 20번 넘게 측정된 것.
FRB는 우주공간 천체에서 복사된 전파 가운데 아주 짧지만 순간 강한 분출을 일으키며 밀리초 시간 동안만 관측되는 원인불명의 전파로, 2007년 그 존재가 처음 확인됐다.
짧고 날카로우며 부정기적으로 나타나는 FRB는 원인이 알려지지 않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특히 FRB는 모든 펄스의 분산 측정치가 숫자 187.5의 배수라는 인공적인 패턴도 갖고 있어 외계인이 보낸 신호가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다.
그런데 최근 1년 동안 FRB의 감지 건수가 급증했고 이번에는 역대 가장 가깝고 가장 밝은 신호도 발견됐다.
FRB는 수십억 광년 거리에서 방출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 에너지는 우리 태양이 80년 동안 방출하는 에너지와 비슷하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매우 순식간에 무작위로 일어나 감지가 어렵다.
지금까지 여러 연구에서 FRB는 우주의 거의 절반 거리를 여행해오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전파의 발생 원인이나 발신원이 되는 은하의 위치는 아직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FRB의 발생 원인은 중성자별 같이 거대한 천체에서 나오거나 천체들 사이 충돌에 의해 방출된다는 가설이 있으며 이밖에도 먼 우주에 사는 외계인들이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보낸 메시지라는 주장도 있다.
이번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호주 스윈번공대의 라이언 섀넌 박사는 “이런 자료를 사용하면 우주에 있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은 물질을 감지할 수 있다”며 “FRB의 위치를 정밀하게 확인하려고 시도 중”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 11일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