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이 모기 체내에도 쌓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리딩대학의 생물학자 어맨더 캘러헌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모기 유충(장구벌레)이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성충이 돼서도 이를 체내에 갖고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학술지 ‘생물학 회보(Biology Letters) 최신호에 밝혔다.
이는 새나 박쥐, 잠자리 등 모기를 잡아먹는 동물들에 의해 육상 생물의 먹이사슬도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150마리의 수중 모기 유충을 여러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이 담긴 물속에 넣었다. 그리고 무작위로 뽑힌 15마리의 유충과 역시 무작위로 뽑힌 15마리의 모기 성충의 몸 안에서 플라스틱이 검출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30마리 모두에게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것.
캘러헌 박사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또 다른 (미세플라스틱) 오염 경로”라며 “이런 현상이 상당히 광범위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은 모기만 대상으로 확인한 것이지만 모기처럼 유충 때는 물에서 생활하는 곤충이 많아 미세 플라스틱 오염이 광범위할 것으로 내다봤다.
플라스틱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미세플라스틱은 바다나 호수로 흘러들어 많은 수중 생물을 위협하고 있으며, 먹이사슬을 통해 궁극에는 인간의 건강에도 심각한 위험을 제기하게 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