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과학자 33명이 문어의 조상이 외계의 유기물에서 비롯됐다는 가설을 내 화제가 되고 있다.
학술지 ‘생물물리학과 분자생물학의 진보’ 최근호에 실린 이 논문은 호주 시와이 오코너 빌리지의 에드워드 스틸 박사 등 33명의 과학자가 참가했다.
논문 저자들은 이 학술지에서 “문어의 조상이 되는 생명체의 알이 냉동된 채 혜성을 타고 지구에 도착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문어는 지구의 다른 생명체에 비해 확실히 ‘이상하게’ 생겼다. 생김새 뿐만 아니라 복잡한 신경계, 카메라 같은 눈, 유연한 몸 그리고 색깔과 형태를 바꾸는 위장 능력이 있다.
이들은 또 문어가 역사에서 갑자기 나타났다는 점, 복잡한 특징을 담당하는 돌연변이 유전자가 추적되지 않는 점 등을 들어 외계에서 온 유전자가 개입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논문에서 “수억년 전 문어의 냉동 배아가 얼음 운석을 타고 지구에 도착했을 가능성을 무시해선 안 된다”며 “이것이야말로 약 2억7000만년 전 문어의 갑작스러운 출현을 말해주는 우주적인 설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과학계는 냉소적이다. 과학 전문 온라인 매체 ‘사이언스 얼러트’는 16일 “한 미친 논문이 과학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는 노골적인 제목을 달아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한편 생명체의 우주기원설 주장은 처음이 아니다. 1996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남극에 떨어진 화성의 운석에서 박테리아가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유기물질을 발견했다고 발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일본 국립천문대 등이 참가한 국제연구팀도 지구 생명체의 근원인 아미노산이 우주에서 왔다는 생명의 ‘우주기원설’을 뒷받침할만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2010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