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7월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새턴 5호’ 로켓이 발사됐다.
로켓에는 우주인 3명을 태운 우주선 ‘아폴로 11호(Apollo 11)’가 실려 있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탐사 프로그램 ‘아폴로’의 다섯번째 유인우주선(사람이 직접 탑승한 우주선)이었다.
같은달 20일아폴로 11호는 ‘고요의 바다’로 명명된 달 표면에 착륙했다. 그런데 왜 우주선 이름이 아폴로 ‘11호’였을까?
아폴로 11호가 성공적으로 달에 착륙하기 전까지 많은 다른 아폴로 우주선들이 달 궤도 진입을 시도했다.
그 중 달 착륙 외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우주선이 바로 아폴로 8호다.
아폴로 8호는 최초로 달 궤도까지 진입한 유인우주선이다. 이전까지 우주선은 전부 지구 궤도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아폴로 8호는 1968년 12월 21일에 발사돼 지구 궤도를 벗어나 달 궤도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 위대한 성공을 자축하며 우주에서 촬영한 것이 바로 ‘지구돋이’다. 영상은 원래 흑백으로 촬영됐지만 이후 컬러로 복원됐다.
마침 지구 사진을 찍은 이날은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였기에 세계인의 기쁨은 더했다.
황무지 사진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갤런 로웰은 이 사진을 두고 “이제까지의 사진들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작품이다”라고 평가했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아폴로 8호 외에 또 지구돋이를 촬영한 우주선이 있다.
2008년 4월 일본의 달 탐사선 가구야가 달을 선회하면서 지구가 떠오르는 장면을 고화질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1968년 아폴로 8호가 찍은 것보다 이번 촬영이 지구돋이의 연속적인 순간들을 더 제대로 담았다고 강조한다.
사실 달 표면에 실제로 발을 디딘 채로는 지구가 떠오르는 모습을 볼 수 없다.
왜냐하면 달은 지구를 향해 한쪽 면만 보이기 때문이다.
달은 공전주기와 자전주기가 같기 때문에 달에서 본 지구는 언제나 하늘 한 곳에 박혀서 움직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