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7대륙 중 하나이자 사람의 손이 가장 덜 닿은 곳. 바로 남극입니다. 남극은 두꺼운 빙하와 얼음으로 뒤덮인 곳이고 지구에서 가장 추운 곳인데요. 거의 오염되지 않았을거라 생각하는 남극에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된 눈이 내려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보통 1μm(마이크로미터)에서 5mm 크기의 플라스틱을 ‘미세플라스틱’이라고 하는데요. 생활 이곳저곳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의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근대에 와서 플라스틱은 큰 환경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버려진 플라스틱이 썩지 않고 이리저리 떠돌고 마모되어 조각나면서 바다로 흘러 들어갑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치약과 세안제 등에는 작은 알갱이로 가공된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이 의외의 장소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3월 에포크픽에서 전해드렸던 대로 인간의 혈액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었습니다. 음식물을 섭취할 때나, 숨을 쉴 때 공기를 통해서 등 다양한 경로에 의해 일주일 동안 신용카드 1개 분량의 미세플라스틱을 먹는다는 연구도 이미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2020년에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산 해발 8,440m 꼭대기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등산복이나 밧줄 등 등산객을 통해 옮겨진 것이 아닌 바람을 타고 날아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인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었습니다. 2019년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수심이 6,000에서 10,000m에 달하는 이곳에 살고있는 생물체의 소화기관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남극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남극 대륙 19곳에서 가져온 눈 샘플에서 모두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었습니다. 눈을 녹인 물 1리터당 미세플라스틱이 29개나 발견되었고, 종류도 13가지에 달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이 인간의 건강에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된 바가 적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미세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삼킨 해양생물의 소화기관이 망가지거나, 배출되지 않고 몸에 축적되어 다른 문제를 일으킨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예를 봤을 때 머지않은 미래, 인간에게 다가올 ‘미세플라스틱 재앙’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에포크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