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의 혀가 까만 ‘기막힌’ 이유

By 이 충민

햇살 속을 거니는 것은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다. 그러나 불행히도 사람은 이 소일거리에도 돈과 노력이 든다. 햇볕에 탈 수 있는 피부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물은 어떻게 피부를 보호할까? 우리는 왜 햇볕에 탄 물고기나 피부가 빨간 코끼리를 볼 수 없을까?

대부분 동물은 털, 깃털과 비늘로 햇빛과 피부 사이의 차단벽을 생성한다. 이러한 대응은 매우 효과적이다.

하지만 털이나 비늘이 없는 피부를 가진 동물은 다른 방법에 의존해야 한다. 예를 들면 코끼리와 코뿔소는 피부 보호를 위해 더욱 두꺼운 피부를 지니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진흙 등 자외선 차단제를 몸에 발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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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동물은 자신의 세포에서 독특한 자외선 차단제를 생성하기도 한다. 물고기, 조류, 파충류와 양서류 등은 가두솔(gadusol)이라는 화합 물질을 생산해 자외선을 차단한다.

포유류는 가두솔이 없는 대신 더욱 정교한 보호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하마는 모공에서 피처럼 보이는 주홍색 액체를 분비한다. 2004년 일본 과학자들은 이 주홍색 물질이 하마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는 피부 코팅액임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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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동물은 신체의 가장 취약한 부분에 보호를 집중시킨다. 예를 들면 기린은 혀에 멜라닌을 더욱 많이 생성한다.

기린은 나무에서 부드러운 잎을 뜯어 먹으며 삶의 대부분 시간 동안 혀를 태양에 드러낸다. 따라서 혀에 멜라닌을 더욱 많이 생성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