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묵자흑’ 친구 따라 성적 달라져 〈美연구〉

By 이 충민

옛 중국 전통속담에 ‘근주자적 근묵자흑(近朱者赤 近墨者黑)’이란 말이 있다. 좋은 사람과 사귀면 자신도 좋아지고 나쁜 사람과 가까이하면 자신도 나빠진다는 뜻이다.

이 속담이 최신 연구 결과에서도 증명됐다. 주변 친구들의 학업 성적에 따라 학생 개인의 성적 역시 변화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미국 뉴욕주립대학은 현지 16~17세 학생을 대상으로 1년간 친구들과의 성적을 비교 조사했다. 연구팀은 연구대상과 친한 친구들의 성적을 대조한 결과, 주변 친구의 성적과 학생 개인의 성적이 큰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만약 연구대상의 친구가 연구대상보다 성적이 좋으면 연구대상의 성적이 역시 점차 개선될 수 있다. 반대로 연구대상의 친구가 열등한 성적을 냈다면 연구대상의 성적 역시 점차 퇴보한다.

연구 책임자 사야마 히로키 교수는 “학생들은 보통 친구들의 행위를 모범으로 삼거나 학습을 모방한다”며 “친구의 학업 성적이 우수하다면 그 역시 망신을 피하기 위해 뒤쫓아 가지만, 반대로 친구의 성적이 열등하다면 그의 학습 동기 역시 떨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만약 주변 또래 우등생이 친구가 아니라면 상대에게 탄복할 수는 있어도 모방하지도 않는다”며 “그렇게 되면 성적도 좋아질 수 없다”고 사야마 교수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