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 “심장·뇌 멈춰도 의식은 여전히 존재한다”

By 이 충민

과학자들이 사람의 심장이 멈추고 뇌기능이 정지된 ‘사망’ 상태에서도 의식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 교수들은 과거 4년간 영국과 미국, 호주의 15개 병원에서 심장마비를 일으킨 환자 2060명을 상대로 대규모 조사를 했다.

치료 중 대부분이 사망하고 330명이 회생했는데 연구진은 이중 140명을 찾아가 직접 인터뷰했다.

심장 박동이 멈추면 통상 20~30초 뒤 뇌가 작동을 멈춰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의학에서는 뇌가 멈추면 의식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연구를 주도한 샘 파니아(Sam Parnia) 교수는 “회생한 사람들의 경우, 다시 심장이 뛰기까지 의식이 있는 상태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한 57세 환자는 자신의 심장 박동이 정지된 이후 다시 뛰기까지 3분간 수술실에서 일어났던 모든 의료 행위와 기계의 움직임·소리까지 놀랄 만큼 정확하게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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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니아 교수는 “심장이 멎은 뒤 20~30초가 지나면 뇌 기능이 정지하고 심장이 다시 뛰기 전까지 뇌기능은 살아나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은 모순적”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는 사람의 뇌가 기능하지 않아도 의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

“사실 더 많은 사람이 이 같은 경험을 했을 수 있지만, 사망 직전까지 투입된 안정제와 약물로 인해 기억을 못 할 수도 있다”고 파니아 교수는 말했다.

파니아 박사는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죽음과 관련된 체험은 심정지 전 또는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할 때 일어나는 환각 혹은 환상이라고 얘기하지만, 심장이 정지하고 다시 뛰기까지 ‘실제’ 상황을 그대로 알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순간적인 환상이나 환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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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3%의 응답자들은 의학적 ‘사망’ 상태에서 유체이탈 현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러한 ‘임사(臨死)체험’ 단계에서 어떤 환자는 밝은 빛과 황금빛 섬광을, 다른 환자들은 깊은 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20%는 극도의 평온함을 느꼈고 약 3분의 1의 환자는 시간이 천천히 또는 더 빠르게 흐르는 느낌을 체험했다.

이들의 증언은 ‘사망 판정’ 당시 곁에 있었던 의료진의 증언에 의해 진실성이 확보됐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2014년 ‘소생 저널(the Journal Resuscitation)’에 실렸고, 2017년 미국 뉴욕대(NYU) 랭곤 의과대학 연구팀에 의해 다시 확번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