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투여한 사람들까지 이겨버린 ‘세계관 최강자’ 한국인 여성

By 윤승화

때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역도에 출전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장미란 선수.

2등이 들어 올린 무게는 인상 124kg이었고, 장미란 선수는 인상 140kg을 들어 올리며 금메달을 따냈다.

장미란은 멈추지 않았다. 바로 금메달보다 더 위, 세계 신기록에 도전했다.

MBC 보도 화면 캡처
MBC 보도 화면 캡처

이제 다른 누군가를 상대로 하는 게 아닌 자기 자신과 싸워야 했다.

당시 세계 신기록은 중국의 무솽솽이 들어 올린 319kg이었다.

이미 금메달이 확보된 상황이었는데도 장미란은 한 번 더 도전했고, 323kg을 들어 올려 멋지게 성공하며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세계 신기록을 세웠지만 장미란은 또다시 자신의 한계에 도전했다.

MBC 보도 화면 캡처
MBC 보도 화면 캡처

이제는 자신이 세운 신기록에 자신이 다시 도전했다.

자기 자신과의 마지막 싸움 무대에 오른 장미란을 향해 당시 현장에 있던 중국 관중도 이례적으로 응원을 보냈다.

응원에 답하듯, 장미란은 326kg으로 자신이 세운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새로운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다시 말해 금메달과 함께 올림픽 기록, 세계 신기록을 새로 썼다.

MBC 보도 화면 캡처
MBC 보도 화면 캡처

그렇게 경기장에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한 장미란의 놀라운 점은 당시 2등과의 체중 차이가 무려 50kg이었다는 점.

장미란이 116kg대였고 2등 선수가 166kg대였다.

2위의 기록은 277kg으로, 장미란은 자신보다 체격이 월등한 2등보다 무려 49kg을 더 들어서 우승했다.

MBC 보도 화면 캡처
MBC 보도 화면 캡처

그런데 이후 도핑테스트에서 2등과 3등 선수가 약물을 투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은메달과 동메달을 박탈당한다.

장미란은 도핑테스트를 통과했다. 본인만의 힘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운 것.

본인보다 체중이 50kg 넘게 나가면서 약물까지 투여한 선수가 들었던 무게보다 49kg을 더 들고, 오직 자신 본연의 힘으로 수립한 세계 신기록.

MBC 보도 화면 캡처
MBC 보도 화면 캡처

다른 선수들에 비해 불리한 체격 조건이었음에도 끊임없는 노력으로 열매를 일궈냈다는 증거였다.

은퇴 후 장미란은 현재 미국에서 스포츠 행정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선수 생활을 마치고도 끝없는 도전을 하고 있는 셈이다.

또 가정 형편이 어려운 스포츠 청소년과 비인기 스포츠 종목 선수들을 위해 재단을 설립해 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