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사회 공익을 위한 물음.. ‘큰 스님께 묻습니다’편 파장

조계종 큰스님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방송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MBC ‘PD수첩’은 ‘큰스님께 묻습니다’편에서 조계종 큰스님인 총무원장 설정스님, 교육원장 현응스님의 학력위조, 사유재산 축적, 유흥업소 출입 등 의혹을 파헤쳤다.

이날 ‘PD수첩’은 설정스님이 한 여승과 사이에서 A씨를 낳았고 A씨는 설정스님의 친인척 집으로 전입신고를 하다가 캐나다로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MBC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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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설정스님이 A씨에게 10년간 5800만원을 송금한 계좌내역 등을 공개하며 설정스님과 A씨가 혈연관계임을 입증하는 자료라고 주장했다.

설정스님 측은 “수덕사에 주지로 있으면서 많은 핏덩이들을 입양시켰고 그 과정에서 오해를 불러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학력위조 의혹도 제기했다. 설정스님은 자서전 등에서 자신이 서울대 출신이라고 밝혔지만 서울대 측은 ‘서울대에 입학 졸업한 사실이 없다’고 확인했다.

 

MBC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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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설정스님은 서울대에 다닌 적이 없다고 인정하고 소문이 잘못 전해진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PD수첩 직접 작성한 자필 이력서에 ‘서울대 수료’라고 쓴 사실이 드러났다.

한편, 현응 스님의 여신도 추행과 유흥업소 출입 의혹도 제기됐다. 제작진은 현응스님이 해인사 주지로 머물던 당시 해인사 법인카드로 유흥주점, 숙박시설에서 결재한 내용을 공개했다.

3년동안 유흥업소와 숙박업소에서 결재내역이 총 161건, 8200만원이었다. 단란주점에서 거액을 결재한 뒤 다시 숙박업소에서 결재한 패턴이 여러 차례 드러났다.

MBC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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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제작진은 해당 유흥업소 사장들을 인터뷰해 스님들이 대부분 현금결재를 했으며 카드를 사용한 경우는 약 20%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했다.

PD수첩은 방송에 앞서 해당 의혹을 받고 있는 큰스님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조계종 측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조계종은 방송 내용이 사실이 아닐 경우에도 종단의 명예를 침해할 수 있다며 방송금지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반발했지만 법원이 기각판결을 내리면서 방송은 예정대로 11시 10분에 전파를 탔다.

한동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