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김정은 미화 논란에 결국 퍼즐 판매 중지

By 이 충민

EBS미디어가 김정은 미화 논란에 휩싸인 퍼즐을 판매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문제가 된 EBS의 ‘한반도 평화시대를 여는 지도자들’ 시리즈는 ‘평화의 주역’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꼽고 이들의 얼굴과 몸, 각 나라의 대표 건축물 등을 조립하는 상품을 소개했다.

8세 이상 사용을 권장하는 이 제품은 성인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가로 6㎝, 세로 4.2㎝, 높이 9.8㎝)로 ‘스콜라스’를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각 3300원에 팔린다.

이 중 논란이 된 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형상화 한 퍼즐이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두고 ‘세계 최연소 국가원수’ 등이라 소개해 지적을 받았다.

EBS미디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농구를 비롯한 스포츠와 영화, 컴퓨터에 관심이 높다’ ‘2009년 김정일 후계자로 내정되면서 정치적인 입지를 굳혀 2011년 북한 제1인자로서 위치를 확고히 했다’ ‘세계 평화로 나아가는 새로운 지표를 마련했다’ 등 내용을 적었다.

25일 오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비판이 쏟아졌다. “고모부를 처형하고, 형을 암살한 사람을 위인전 쓰듯 서술했다” “국제 범죄자를 영웅화한다” “어린이들에게 김정은을 정상 국가의 평화 지도자처럼 가르쳐도 되느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EBS는 수신료로 운영되는 방송사다. 내가 낸 수신료로 이런 사업하는 게 기분이 좋지 않다”며 “앞으로 어린 아이들이 절대 닮으면 안 될 북한 독재자를 홍보하는 기획을 한 사람을 찾아서 징계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BS미디어 측은 한 매체를 통해 “남북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제품을 출시하게 됐었다. 시기가 일렀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제품 판매를 중지하고 시장에서 전량 회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미지=스콜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