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BMW는 어딜 가나 기피대상이 됐다. 시도 때도 없이 터지는 화재 때문이다.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주차장이나 도로에서 BMW 차량을 기피하는 이른바 ‘BMW 포비아(공포증)’ 현상마저 엿보이고 있다.
특히 이중 가장 많이 주목 받는 모델은 BMW 520d 모델이다. 이 모델은 독일보다 한국에서 더 많이 팔렸을 만큼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지만 최근 잇따른 화재의 주범 차량으로 낙인이 찍히며 한순간에 나락에 빠졌다.
이 와중에 한 BMW 520d 차주가 비오는 날 차량 뒤에 A4용지로 ‘2017년식’이라는 문구 붙여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작년에 차량을 구매한 것으로 보이는 이 차주는 자신의 차량이 리콜 대상(2013년에서 2016년 사이 생산된 520d 10만대)이 절대 아니라며 호소하는 듯 큼지막하게 ‘2017년식’임을 강조했다.
마음 고생이 심할 것으로 생각되는 이 차주에게 일부 네티즌들은 동정을 표했다.
네티즌들은 “비에 젖은 종이가 눈물의 젖은 차주의 베개를 보는듯 하다” “BMW 안 받아주는 데가 많은듯” “자기 잘못도 아닌데 안 됐다” “나도 520d 보면 흠칫하긴 해” “웃긴데 슬프다” 등 의견을 남겼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휘발유 BMW차주는 같은 휘발유 차주들에게 차량 뒷면에 붙이는 문구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차주는 ‘520d 아닙니다. 휘발유에요. 불 안납니다’라는 문구를 붙인 후 “다른 차들이 이제 내 차에 좀 가까이 붙는 느낌”이라며 안도감을 표했다.
한편 BMW 화재는 9일에는 다른 모델까지 확산되는 등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BMW차주들의 안타까운 노력들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