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이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8일 현재 전국 A형 간염 확진자가 3597명으로 작년 이맘때 2436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과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경기도가 1060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대전 615명, 서울 570명, 충남 312명, 충북 236명, 인천 218명 순으로 나타났다.
증가속도도 위협적이다. 지난 1월 429명, 2월 589명이었던 A형 간염 확진자가 3, 4월 들어 1239명, 1340명으로 2배 이상 많이 증가했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가 간을 침범해 발생하는 급성 염증성 간 질환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 감염된 환자의 바이러스 접촉 등으로 감염된다. 전염성이 강해 직장이나 학교 등 공동생활공간에서 감염위험이 높다.
A형 간염은 비위생적인 환경과 관련이 있다. 어린 시절 비위생적인 환경을 자주 접한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항체 보유율이 높다. 그외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 혜택을 입은 청소년층도 많은 비율이 항체보유자다.
그러나 성장기 위생환경이 비교적 양호했던 20~40대 성인들은 A형 간염 항체 보유 사각지대다. 20대의 경우 10명 중 9명은 A형 간염 항체가 없다는 조사도 나왔다.
서울대병원 임주원·박상민 교수팀이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5856명을 대상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보유율을 조사한 결과 20대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은 1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A형 간염은 치료제가 없어 예방접종이 최선책이다. 특히 만성 간 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백신 접종이 필수다.
A형 간염 예방접종은 6개월 간격으로 2번 접종해야 하며, 30세 이전에는 항체검사 여부에 상관없이 접종이 권고된다.
30세 이후에는 항체검사 결과 음성일 때에만 예방접종을 한다. 접종 비용은 1회당 7만~8만원 정도다.
A형 간염 감염을 막으려면 외출이나 공공장소 이용하고 나면 반드시 손을 씻고 익히지 않은 음식, 상한 어패류, 씻지 않은 과일 등의 섭취는 금해야 한다.
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서영석 교수는 “A형 간염은 예방접종만으로도 손쉽게 예방할 수 있다”며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면 대부분 항체가 생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