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오늘, 시골 마늘밭에서 ‘110억’ 현금 다발이 발견됐다

By 김연진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8년 전인 2011년 4월 10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 터졌다.

이날, 전라북도 김제시의 한 시골 마을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평온했다.

약 110억원의 돈뭉치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그랬다.

중장비 기사인 안모(52)씨가 이 마을의 마늘밭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현금다발을 발견한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경찰의 수사 결과, 이 돈은 마늘밭의 주인인 이모(53)씨의 두 처남과 그 일당들이 불법 도박 사이트를 통해 벌어들인 범죄 수익이었다.

일당은 홍콩에 서버를 두고 약 2년간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했다.

특히 범죄를 주도한 이씨의 두 처남은 한 명이 범죄를 기획하고, 다른 한 명이 중국에서 콜센터를 운영하며 해외 사무실을 관리하는 등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철저히 움직였다.

또한 약 30명의 조직원들은 피라미드 조직을 구성하며 덩치를 키웠다.

이들이 벌어들인 범죄 수익은 확인된 것만 따져도 매출액 1540억원, 부당 이득은 17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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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측은 “이들이 실제로 벌어들인 금액은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두 형제는 부당 이득금을 숨기기 위해 이모씨에게 약 11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보관해달라고 부탁했고, 이모씨도 이에 응했다.

경찰에 따르면 부당 이득금으로 파악된 170억원에서, 마늘밭에서 발견된 11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인 60억원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대한민국 전역이 들썩일 정도로 큰 화제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사건 발생 이후 돈 뭉치가 발견된 마늘밭 근처에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 와 서성거리는 일도 있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재판부는 ‘김제 마늘밭 사건’의 주범인 형제 중 동생에게 불법 도박장 개설을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한 부당 수익금을 은닉한 이씨에게는 징역 1년, 이씨 부인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으며 4100만원을 추징했다.

주범 중 한 명인 형은 도주한 상태이며, 현재까지 수배 중이지만 여전히 행방이 묘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