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희귀 컬러사진 수백장 최초 공개

By 이 충민

주한미군 사령관 브랜드 뉴튼 대령이 외조부인 토마스 상사가 찍은 6.25. 전쟁 당시 미공개 사진을 기증해 최초 공개됐다.

뉴튼 대령은 한국의 생활상을 담은 컬러사진 239장을 5일 오전 충남 계룡시 계룡대 육군 인사사령부에서 열린 뉴튼대령 6.25 희귀 사진 기증협약식을 통해 기증했다.

공개된 사진 중에는 현재 철거된 대전 도심의 영렬탑과 주변 모습, 대전역과 신흥동 제3발전소, 6·25전쟁 당시 파괴된 수원화성 장안문·팔달문 등이 담겨있다.

1952년도 대전 선화동 영렬탑과 대전 시가지(사진=육군 제공)
1952년도 수원화성 팔달문. (사진= 육군 제공)

3년 전 텍사스에 있는 부모님을 방문한 브랜드 뉴턴 대령은 외할아버지의 슬라이드 필름에 대해 듣게 됐다.

주한 미 8군 소속 1 지역대(Area Ⅰ) 사령관으로 복무 중인 뉴턴 대령은 해당 사진이 한국의 역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사진임을 깨닫고 외할아버지의 소중한 유산을 한국군에 기증했다.

1952년도 공주 금강철교. (사진= 육군 제공)
1952년도 옛 대전역. (사진= 육군 제공)
1952년도 대전 신흥동의 모습이며 사진 속 인물은 기증사진 촬영자인 토마스 상사 (사진= 육군 제공)

이 사진들은 6·25 전쟁에 참전했던 토마스 상사(1910~1988년)가 그의 35mm 렌즈로 촬영한 것으로 먼 옛날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의 컬러 이미지였다.

일부 사진에는 토마스 상사가 작성한 간단한 캡션이 달려 있었다. ‘한국의 학생’ ‘처치된 러시아 탱크’ ‘금강 위의 다리’ ‘대전에서 25마일’ ‘대구로 가는 길”딘 장군이 마지막으로 보인 곳 근처’ ‘서울 근교 공동묘지’ 등이다.

1952년도 수원 화성 북문인 장안문의 모습. (사진= 육군 제공)

사진을 고증한 대전시립박물관 고윤수 연구사는 “사진 중 상당량이 대전에서 찍은 것들”이라며 “대전은 6·25전쟁 중 가장 치열한 전투가 이루어졌던 곳 중 하나로 당시 대전이 얼마나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는지를 증명해주는 동시에, 1950년대 초 대전의 경관과 건축, 사람들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어 사료로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수원 화성박물관 조성우 연구원도 “수원화성 연구에 무척 반가운 사진”이라며 “나중에 이미지를 제공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기증사진의 열람을 원하는 연구자들은 육군기록정보관리단(특수기록담당 이혜정 주무관, 042-550-3978)으로 문의하면 무료로 사본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