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대통령들 비밀 휴양지였던 ‘저도’, 올해부터 국민들도 여행 갈 수 있다

By 윤승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던 대통령 휴양지 저도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지난 30일 문재인 대통령은 저도를 방문, “저도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저도는 경상남도 거제도 옆에 붙은 남해의 작은 섬으로,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면 돼지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예부터 저도는 동백꽃과 소나무 숲이 아름답다고 알려진 섬이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 / 연합뉴스

지난 1950년대,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이 휴양지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역대 대통령들이 뒤이어 이곳을 찾았다.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은 저도를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했다. 이후 저도는 일반 시민의 출입이 통제됐다. 당시 저도에 살던 거주민들 또한 터전을 옮겼다.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권위주의 청산 차원으로 대통령 별장 지정을 해제했으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 별장으로 부활시켰다.

2013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이곳에서 보내기도 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말 아름다운 곳이고 특별한 곳이어서 대통령 혼자 지낼 게 아니라 국민들이 함께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그동안 불편을 겪었을 지역 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민간 반환을 추진하게 된 문 대통령은 “이르면 올해 9월부터 국민에게 개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보 문제로 오는 9월부터 1년간 저도를 시범 개방하며, 국방부와 해군의 안보 문제가 해결되고 준비시설이 충분히 갖춰지면 이후 완전 개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