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지 11일만에 기적처럼 발견된 조은누리 양(14)의 무사 귀환에 온 국민이 기뻐하는 가운데 조양을 발견해낸 7살 군견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2시 40분쯤 야산에서 실종된 조양을 수색하던 박상진 상사와 달관이는 수풀이 우거지고 사람이 다닌 흔적도 없는 산 정상 부근을 샅샅이 훑고 있었다.
‘과연 있을까’ 의심을 하며 수색하기를 5시간, 달관이가 갑자기 첫 보고 자세를 취했다.
조양의 냄새를 맡고 계곡 바위틈에서 조 양을 발견한 달관이는 자리에 조용히 앉았다.군견이 자리에 앉는 동작을 보이면 구조 대상자를 발견했다는 신호다. 박 상사는 주변을 살폈고 곧 근처 바위 구석에 앉아 있는 조 양을 발견했다.
군견 ‘달관이’는 육군 군견 훈련소에서 태어났고 입대 6년차 된 7살 셰퍼드다.
달관이의 주특기는 정찰견이다. 달관이의 이번 활약상이 알려지면서 5년 전 탈영했던 흑역사까지 화제가 됐다.
지난 2014년 2월 2살이었던 달관이는 군견 훈련소로 이동 중 철망을 뚫고 탈영해 하루 만에 붙잡혔다.
사람으로 치면 ‘관심사병’이 될 뻔했지만 이후 달관이는 하루가 다르게 군대에 적응하며 베테랑 수색견으로 성장했다.
육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견들은 대개 기본교육 6개월과 주특기 교육 7개월을 받은 뒤 자대배치를 받는다.
‘공 소유욕’이라는 기본 교육과 기초훈련 후 합격하면 군부대로 배치되는데 고된 훈련 탓에 합격률은 불과 25% 안팎이다.
달관이는 이제 사람으로 치면 50대 중년이고 내년쯤이 제대할 나이인 셈이다.
현재 군은 조은누리 양을 찾아 국민영웅이 된 달관이에게 표창 수여를 검토 중에 있다.
육군 32사단 관계자는 “군에서도 조양을 찾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달관이의 공적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포상 관련 부분 역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