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 돈봉투 주인에 돌려준 경찰교육생

경찰교육생이 휴가 중 현금 300만원이 든 봉투를 발견해 주인에게 돌려줬다.

중앙경찰학교 교육생인 이하늬(29·여) 씨는 휴가를 나온 지난 1일 오후 가족과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에 있는 한 커피숍에 들렀다.

이 씨는 자리를 옮기던 오후 3시 5분께 커피숍 테이블 밑에 돈 봉투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봉투 안에는 5만원짜리 지폐 60장이 들어 있었다.

이 씨는 커피숍 아르바이트생에게 돈 봉투를 주운 사실을 알렸고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습득물이 거액의 현금이라는 점을 고려해 오후 3시 10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관이 커피숍에 도착해 돈 봉투를 인수하고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인하던 중 돈을 잃어버린 50대 남성이 커피숍으로 전화를 걸어왔다.

경찰관은 “누군가 분실한 돈 봉투를 보관하고 있다”고 했고 해당 남성은 송정파출소를 찾아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잃어버렸던 돈 봉투를 무사히 되찾았다.

해당 남성은 돈을 찾아준 사람에게 꼭 사례하고 싶다고 했지만 이 씨는 “경찰학교 교육생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정중히 사양했다.

이 씨는 “경찰학교에서 배운대로 분실물을 주인에게 찾아주려고 했을 뿐”이라며 “섬세하게 일을 처리하는 선배 경찰관을 본받아 시민에게 귀를 기울이는 따뜻한 경찰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이 씨는 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임상심리사로 일하다가 범죄 피해자들의 심리 안정을 돕겠다는 뜻에서 경찰관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올해 6월 8일 피해자 심리전문요원 경력경쟁시험(경장)에 합격해 지난달부터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