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에 고요히 자리를 잡고 있는 ‘성락원’.
과거 조선의 선비들이 세속을 떠나 자연의 정취를 즐기기 위해 만들어졌던 비밀의 공간이었다.
이후 오랜 세월을 품은 채 굳게 닫혀 있었던 성락원의 철문이, 드디어 세상을 향해 활짝 열렸다.
서울 성북구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성락원이 지난 23일을 시작으로 오는 6월 11일까지 한시적으로 일반에 개방됐다.
성락원은 서울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별서 정원으로, 지난 2008년 명승 제35호로 지정됐다.
또한 담양 소쇄원, 보길도 부용동과 함께 국내 3대 정원으로 꼽히는 명소로 유명하다.
성락원은 암반, 계곡 등 자연을 있는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으로 조선시대 정원의 정수를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성락원(城樂園)’이라는 이름도 성 밖에서 자연의 즐거움을 누린다는 뜻이다.
지난 1790년경 황지사라는 인물이 처음 조성한 것으로 전해지며 19세기 철종 때 이조판서 심상응의 정원으로 쓰여졌다.
이후 일본 강점기 당시에는 고종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의 별저로 쓰였다.
관람은 사전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매주 월, 화, 토요일 주 3회, 하루 7회로 이뤄지며 1회당 20명씩 인원이 제한된다. 관람료는 1인당 1만원.
성락원 개방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의 관심은 폭주하고 있다. 현재 사전예약 홈페이지의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인기가 폭주하고 있는 상태다.
오는 6월까지만 민간에 개방되는 조선시대 비밀의 정원인 성락원. 이번 기회를 통해 과거 선비들이 누렸던 정취를 느끼며 도심 속 자연을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