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배기 아이 앞에서 베트남 출신 아내를 무차별 폭행한 한국인 남편의 입장이 전해졌다.
남편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아내가 맞을 만한 행동을 했다”고 말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박요진 광주CBS 기자가 출연해 남편 A씨의 입장을 전했다.
박 기자는 “평소 남편 A씨는 아내가 한국어를 쓰지 않고 베트남어로 말할 때마다 불만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어 “범행 당일 A씨는 아내와 함께 출입국 사무소를 방문했는데, 베트남 국적 지인을 만난 아내가 베트남어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찰 측이 최소 2차례 이상 폭행이 이어진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찰은 A씨가 아내를 폭행한 뒤에도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했다.
경찰에 긴급 체포된 A씨는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폭행 이유를 아내의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A씨는 “평소 말대꾸를 하거나, 쓰레기를 잘 버리지 않는 등 살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맞을 만한 행동을 했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씨는 특수상해 및 아동학대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광주지법 목포지원에 출두했다.
그는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언어가 달라서 생각도 달랐고, 그것 때문에 감정이 쌓였다”고 말했다.
현재 A씨의 아내는 갈비뼈 골절로 전치 4주 이상의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며, 시민단체의 도움으로 격리 보호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