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가족들이 휴식을 취하던 곳, 향원정이 조선시대 그때 그 당시의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지난 24일 경복궁 북쪽 후원에 위치한 2층짜리 정자 향원정이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1873년, 고종이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동양의 전통적 우주관에 따라 사각형으로 연못을 파고 연못 가운데에 둥근 섬을 만들었다. 그 위에 향원정을 세웠다.
향원정으로 연못을 건너는 무지개 모양의 흰색 나무다리, 취향교도 만들었다. 향원정은 향기가 멀리 간다는 뜻이고, 취향교는 향기에 취한다는 뜻이었다.
왕과 왕실 가족들이 휴식처로 애용했던 향원정은 6·25 전쟁을 거치며 취향교가 파괴당하는 등 수난을 겪었다.
이후 몇 차례 보수를 거쳤지만 모습이 고종이 세웠던 원래 모습과는 전혀 달랐을뿐더러 계속해서 건물이 기울고 뒤틀렸다. 향원정의 기둥을 받치던 돌에서는 균열이 발견됐다.
이에 지난 2017년 문화재청은 향원정 복원 공사를 시작했다.
복원 중이던 2019년에는 향원정 바닥에서 온돌 시설을 발견하기도 했다. 향원정 1층은 온돌이고 2층 바닥은 난방 시설이 없는 마루라는 점이 밝혀졌다.
복원을 시작한 지 4년이 흘러 이날 공개된 향원정은 1873년 건축 당시의 원래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