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딸 구하려고 흉기 휘두르는 ‘진주 살인범’에게 달려든 엄마

By 김연진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불을 지른 뒤 무차별로 흉기를 휘두르는 난동이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인해 주민 5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심지어 흉기 난동으로 인해 눈앞에서 가족을 잃은 중년 여성의 사연이 알려지기도 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17일 중앙일보는 진주 아파트 흉기 난동 사건으로 참변을 당한 한 가족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피의자 안모(42)씨는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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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 과정에서 금모(12)양과 금양의 할머니 김모(65)씨가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이를 발견한 금양의 어머니인 차모(41)씨는 딸을 구하기 위해 안씨에게 달려들었다.

안씨는 흉기를 무차별적으로 휘두르고 있었지만, 차씨는 딸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차씨는 안씨가 휘두른 흉기에 옆구리가 찔리는 중상을 입게 됐다. 안타깝게도 딸의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참혹한 상황이었다.

또한 금양의 사촌 언니인 염모(21)씨도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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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씨는 “동생(금양)과 함께 4층에서 아래로 내려가다가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두르는 모습을 봤다”고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그 남성이 동생을 잡아채서 흉기로 찔렀다”라며 “이를 본 동생 어머니가 딸을 살리려고 하다가 흉기에 찔렸다”고 덧붙였다.

또 “금양이 며칠 뒤 수학여행을 간다며 좋아했는데, 아무 죄 없는 착한 아이가 참변을 당해 너무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따져 피의자 안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