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구급대원이 보면 경악할 장면”..휴가철 커플 사진 논란

By 이 충민

‘테트라포드’ 위에서 사랑을 나누는 연인의 모습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방파제에 설치하는 콘크리트 블록인 ‘테트라포드’ 위에 서서 키스를 나누는 연인의 사진이 유행한 바 있다.

파도나 해일을 막기 위한 거대한 테트라포드 더미에 올라가 키스하는 두 연인의 모습은 보기엔 역경을 이겨낸 사랑처럼 낭만적으로 보일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하지만 낭만을 위해 이들을 따라 하다가는 자칫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

바다의 해초나 이끼가 낀 테트라포드의 표면은 보기보다 매우 미끄러워 쉽게 발을 헛디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벌어진 틈 사이로 그대로 바다에 빠지게 된다. 깊은 곳은 아파트 2층 높이인 5m에 달하기도 한다. 부상은 물론 곧바로 익사할 수도 있다.

KBS 캡처

또한 운 좋게 살아남아 “구해달라”고 외쳐도 콘크리트 벽면이 소리를 차단해 외부로 거의 전달되지 않는다. 물론 또한 빛도 잘 들지 않아 기어 오르기 힘든다.

KBS에 따르면 숙련된 구조대원들도 테트라포드 밑으로 내려가거나 올라오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실제로 지난 5월 부산에서 낚시를 하던 낚시객이 추락해 숨지는 등 지난해에만 5명이 숨졌다.

부산항만소방서 측은 “(테트라포드는) 법적으로 규제된 그런 사항이 없기 때문에 시민들이 안전의식을 가지고 테트라포드에 올라가지 않는 게 사고를 막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