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수도권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일평균 ㎥당 123㎍을 기록했다.
국립환경 과학원은 국내 오염 물질에 중국발 스모그가 더해져 미세먼지와 초미세 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추세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초미세먼지는 어떤 것이고 우리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우선 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지름이 10㎛ 이하인 미세먼지와 지름이 2.5㎛ 이하인 초미세먼지로 나뉜다. 머리카락의 지름이 50~70㎛인 것을 고려했을 때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지름의 1/30밖에 되지 않는다.
몸속 어디까지 침투해 들어오나
10㎛ 이하의 미세먼지는 사람이 호흡할 때 코나 입을 통해 깊숙이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입자 크기가 2~3㎛인 것은 기관지까지, 1~2㎛ 크기 입자는 세(細) 기관까지, 특히 1㎛ 이하는 폐포, 즉 허파꽈리까지 침투하고, 나아가 혈관 속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중금속과 각종 유해 물질이 포함된 초미세먼지는 아주 작아 허파꽈리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혈관으로 들어가면 심장병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호흡기와 심혈관 질환, 폐암과 관련이 있다는 축적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2013년 대기오염과 (초)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또한 WHO는 “경제발전이 급속하게 이뤄지고, 인구밀도가 높은 국가에서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암 발생 위험이 간접흡연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수도권 시민은 좋든 싫든 하루 담배 1개비 이상 피우는 꼴
미국 UC 버클리 연구팀에서는 세계보건기구 자료 등을 이용해서 담배와 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했다.
위의 표에서 보듯이 초미세먼지 농도가 26㎍이면 하루에 담배 1.2개비 피우는 것과 맞먹고 123㎍이면 약 담배 12개비를 피우는 것과 맞먹는 수치이다.
WHO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권고기준은 10㎍/㎥이고, 현재 서울은 그 두 배를 웃돌고 있다.
담배 연기는 흡연자나 간접흡연자 몇 명만 흡입하게 되지만 초미세먼지는 광범위한 범위에서 불특정 다수의 어린이, 청소년, 성인, 노인 할 것 없이 모두 흡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금연 캠페인은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흡연 공간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지만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과 대책은 금연 캠페인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수도권 및 대도시 시민들의 건강 악화와 사회적 손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국내에서 발생되는 미세먼지 배출량과 출처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동시에 중국에서 한반도로 유입되는 미세먼지 비율을 정확히 조사하고 대응책을 마련해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초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