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후레쉬 켜서 도어락 지문 확인하는 ‘신림동 용의자’ 추가 CCTV 공개

By 윤승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혼자 귀가하는 여성을 집까지 뒤쫓아온 남성이 문을 열려고 시도한 CCTV 영상이 논란이다.

이런 가운데 남성이 닫힌 문 앞에서 곧바로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계단에 숨어 있거나 서성이는 추가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29일 JTBC ‘뉴스룸’은 여성이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문으로 손을 뻗어 따라 들어가려다 시도에 그친 남성이 문 앞에서 이후 어떤 행동을 보였는지 추가 CCTV를 확보, 보도했다.

보도된 영상 속, 남성은 문이 닫힌 뒤 문 앞을 계속 서성였다. 잠시 뒤에는 내려가더니, 이내 다시 올라왔다.

올라온 남성은 휴대전화 손전등 기능을 켜고 도어락을 비쳐 도어락에 묻은 지문을 살펴보는 모습이었다. 비밀번호를 풀기 위함이었다.

남성은 이후에도 계단에 숨어있는 등 현장을 떠나지 못하다 10분이 지난 뒤에야 자리를 떴다.

남성은 집 주변 골목부터 피해자의 집까지 수십 미터를 뒤따라왔다. 그리고는 같은 건물 주민인 척 피해자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다.

건물 관리인은 “(피해자는 6층이었는데) 남자가 7층을 눌러놓고 6층에서 내렸다”고 매체에 전했다.

이런 남성을 성폭행 미수 혐의로 수사하라는 여론이지만, 경찰은 CCTV 속 남성인 A(30) 씨를 주거 침입 혐의로 체포했다. 성폭행을 시도한 증거나 진술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처음에는 주변을 둘러보고 “A씨가 또 오면 그때 신고하라”며 돌아갔다. 결국 피해자가 스스로 CCTV를 확보해 2차 신고를 하자 다시 출동했다.

A씨는 수사망이 좁혀오자 자수했으며,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고 피해자를 우연히 따라갔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