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화재현장에서 116명의 학생을 침착히 대피시킨 교사가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4시경,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에서 화재가 시작돼 학교 건물까지 번졌다.
당시 정규 수업 시간이 끝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하교한 이후였지만, 학교 건물 5층에서는 방과후 수업으로 교사 11명과 학생 116명, 총 127명이 있었다.
대규모 참사로 이어질 뻔한 이번 화재에서 교사들은 매뉴얼대로 침착하게 학생들을 먼저 대피시켰다.
학생 전원과 교사 9명이 안전하게 건물을 빠져나왔지만 교사 권 씨와(33·여) 방과 후 교사 김 씨(32·여)는 남아있는 학생들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5층에 남아 있다가 심해진 유독가스에 건물을 빠져나올 수 없었다.
이들은 화장실로 몸을 피했고 화재를 진압을 위해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구조됐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연기를 들이마신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돼 진찰을 받았다.
이번 사고로 은명초등학교는 이틀간 휴업에 들어갔으며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의 원인과 화재 시설의 작동 여부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한편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은 “우리가 필요로 하던 영웅입니다”, “단순 교사가 아닌 진짜 ‘선생님’이십니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