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 갈등이 골이 깊어지자, 중국 공산당이 6.25 전쟁을 내부 결속을 다지는 카드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압록강을 끼고 북한과 마주한 중국 단둥에 있는 ‘항미원조기념관’.
중국당국은 최근 관광객이 없어 한산한 이 기념관을 4배 규모로 확장해 문을 다시 열었습니다.
중국공산당은 6.25 한국전쟁을 항미원조라고 불러왔습니다.
항미원조, 말그대로 미국의 침략에 대항해 조선을 도왔다는 겁니다.
자국 안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70년 전 당시 실상은 다릅니다.
중국공산당은 국공내전 당시 공산당에 투항했던 반대세력을 전쟁에 투입시킵니다.
인해전술의 총알받이로 숙청하려는 의도였습니다
중공군의 기습으로 당시 통일을 눈앞에 둔 유엔군은 엄청난 인명 피해를 입었고, 가까스로 휴전하게 되면서 분단이라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결국 중국 내부적으로 자국민 100만 명을 총알받이로 희생시키고, 한반도의 절반을 적화시켜 분단을 야기했음에도 여전히 중국공산당은 ‘항미원조’라는 이름을 드높이고 있습니다.
‘아시아인의 일은 아시아인이 관할해야 한다.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침략은 아시아인의 저항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항미원조’ 기념관에 전시된 마오쩌둥의 발언도 눈에 띕니다.
아시아의 패권을 쥐려는 중국공산당의 야욕은 7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습니다.
‘항미원조 전쟁은 승리한 전쟁이었으며, 승리의 근원은 중국 국민’ 이라는 시진핑 주석의 글귀도 전시됐습니다.
‘북중인민우호’라는 전시실에는 함께 총부리를 겨눈 북한 중국 군인들의 동상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미국에 대한 적개심 고취를 위한 코너도 노골적입니다.
미군이 한반도 북부와 중국 일부 지역에 비밀리에 세균전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세균전 대응에 공을 세운 지역에 수여한 깃발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6.25 전쟁의 중공군 개입을 미화하고 미군을 적대시하기 위한 노력은 기념관 확장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중국공산당은 이를 소재로한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6.25 전쟁을 이용해 반미 여론 몰이에 나선 중국공산당.
아무리 내부 결속 다지기라지만, 중공군 개입으로 직접 피해를 입었던 우리로서는 불편한 사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