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자다가 들어도 따라부를 수 있는 국민과자 농심 ‘새우깡’의 로고송이다.
그 새우깡에 놀랍게도 생새우 4마리 정도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혹시 알고 있었는가.
새우깡에 들어가는 재료는 군산 꽃새우다. 농심이 여러 새우 중에서도 꽃새우를 고집하는 이유는 고소한 향이 오래 남고 새우 본연의 맛도 더 느낄 수 있어서라고.
그랬던 농심이 48년 동안 새우깡 원료로 쓰던 군산 꽃새우를 포기하기로 했다.
새우깡이 태어난 197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농심 측은 “서해 오염이 심각해져 폐플라스틱 등 각종 폐기물이 섞인 새우가 납품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가장 큰 거래처를 잃은 군산 어민들은 꽃새우 가격 폭락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꽃새우를 채취하는 군산지역 어민으로 구성된 군산연안조망협회는 지난 25일에는 군산시수협을 찾아 꽃새우 가격 폭락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협회는 한때 1상자당 (14~15kg) 9만원을 넘던 꽃새우 위탁판매 가격이 최근 2만 8천원 선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농심이 매년 사들인 군산 꽃새우의 양은 500~1천여 t가량으로 알려졌다. 이는 군산 꽃새우 연간 생산량의 60~70%에 달한다.
하지만 농심은 3년 전부터 미국산 새우와 국산 새우를 반반 섞어 새우깡을 제조했으며 지난해를 끝으로 더는 군산 꽃새우를 납품받지 않고 있다.
농심 측은 “식품 제조사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품질과 소비자 안전”이라며 국산 산 새우를 포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어민들의 입장은 다르다. 수입산 새우 가격은 1만 7천원 선으로 농심이 가격 때문에 국산 새우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군산 꽃새우는 군산 왕등도 인근에서 주로 잡히는 지역 특산물로 새우깡, 새우탕면 등의 원료 또는 안주용으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