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사용한 태극기와 조종사 생환요청 표식 ‘블러드 칫(Blood Chit)’이 공개됐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8일 군산영광교회 임용섭 담임목사로부터 이 같은 자료를 받아 공개했다.
미군이 소지하던 이 태극기에는 1950년 7월 6일부터 10월 20일까지 부산에 파견된 미군 24사단 소속 장병 35명의 서명이 담겼다.
평화의 지역(Peas Section), 승리(Victory) 등 전쟁이 끝나길 바라는 소망이 담긴 영어 문구도 적혔고, 파견지역과 이동 경로도 기록돼 있다.
태극기의 괘 모양이 정확치 않은 것으로 보아 미군이 직접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함께 공개된 블러드 칫에는 미국 국기와 유엔기, 태극기가 함께 그려져 있으며 “이 사람은 유엔군이므로 원조를 부탁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블러드칫은 조종사의 생명 및 안전 보장과 미군부대 인도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표식천으로, 도움을 받은 후 보상을 약속하는 증표로도 이용됐다.
블러드칫은 개념은 프랑스의 기구 모험가 장-피에르 블랑샤르(balloonist Jean-Pierre Blanchard)가 미국에서 열기구를 선보인 1793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블랑샤르는 영어를 할 수 없었고 당시 열기구의 방향을 제어할 수 없었기에 그가 착륙한 지점에서 그를 도와줄 사람에게 보여줄 용도로 사용됐다.
임 담임목사는 “미국 시카고 유학 때 참전 미군에게 받은 것”이라며 전쟁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용 자료로 활용되기를 희망했다.
박물관 측은 한국전쟁 최후의 보루였던 낙동강 방어전선 전투와 인천상륙작전 이후 북진에 참여한 장병들 활동이 적혀 전쟁 역사를 재조명하는 중요 자료로 평가했다.
박물관 측은 곧 이들 자료는 유물보존 처리해 2층 전시실에서 일반인에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