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30대의 행복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대는 행복도가 높은 편이지만 높은 실업률과 주거 빈곤 등으로 미래 안정감은 전 연령대 가운데 꼴찌였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7일 발표한 ‘행복지수 개발에 관한 연구보고서’에 담겼다.
1천 여명 조사 대상자의 평균 행복지수는 6.3점이었다.
연령대별 행복지수는 30대가 6.6점으로 가장 높았고, 20대 6.4점, 40대와 50대 6.3점, 60대 6.1점 순이었다.
60세 이상은 미래 안정성이 5.8점으로 높은 편이지만 다른 행복 관련 수치는 연령별 최하위였다.
행복 관련 지표가 어릴 때 높았다가 40대에 가장 낮아진 뒤 나이가 들수록 다시 높아지는 U자형을 보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이다.
김미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선 OECD 회원국 평균의 4배인 노인자살률과 압도적인 1위인 노인빈곤율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대는 30대 다음으로 행복도가 높았지만 미래 안정성은 5.4점으로 최하위였다.
보고서는 “최근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과 주거 빈곤 등 불안정한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1인 가구의 행복도는 5.8점으로 2인 가구 이상(6.3~7.0점)보다 훨씬 낮았다.
행복지수는 최종 학력이 높을수록, 종교를 가진 경우 더 높았다.
사회 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의 행복도는 평균보다 훨씬 낮았다.
실업자와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그룹은 경제활동 인구보다 삶의 만족도와 안정성이 크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