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13살 씨름 유망주가 이번달 열리는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한국 국적을 얻고 싶어도 성인이 될 때까지는 얻을 수 없는 난민 2세이기 때문이다.
지난 5일 JTBC ‘뉴스룸’은 콩고 난민 2세 김웬디(13) 군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에서 나고 자란 김 군은 씨름을 시작한 지 2달 만인 지난 2021년 제13회 전국어린이씨름왕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뒤로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쥘 만큼 씨름에 재능을 보이는 유망주다.
김 군은 요즘도 매일 체육관 30바퀴 달리기를 시작으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훈련에 임한다. 날마다 기본 2~3시간 훈련이지만 김 군은 “힘들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괜찮다”고 대답했다.
지난 2년간 김 군이 거둔 우승만 네 번. 하지만 이번 달 말 열리는 전국소년체전에는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대한민국 사람’만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난민들은 아이를 낳아도 출생신고를 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김 군을 포함한 대부분의 난민 2세는 성인이 될 때까지 무국적자로 살아야 한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내부 논의를 통해 “전통과 상징성이 떨어질 것이라 판단”했다며 “외국인 선수의 참가는 시기상조”로 결론 내렸다고 매체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