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면 나이가 화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태어나면 바로 1살로 시작하는데다가 ‘만 나이’와 ‘연 나이’ 때문에 여간 헷갈리지 않는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태어날 때 0세로 시작해 생일이 될 때마다 나이가 한 살씩 추가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태어날 때 1세로 시작해 새해가 되면 한 살씩 추가하는 셈법을 사용한다.
또 민법상으로는 만 나이를 적용하고 있지만 실생활에서는 세는 나이가 사용되고 있는데, 이 때 나이가 1살에서 2살까지 차이 난다. 때문에 특히 외국인이 나이를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한국식 나이의 연원은 확실치 않다. 아버지 혈통을 중시해 뱃속에 있을 때부터 사람으로 보는 유교적 사고와 음력 사용 등으로 인해 지금의 나이가 자리 잡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나이로 인한 혼란으로 인해 지난해에는 만 나이로 통일하자는 청와대 청원에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최근 조사에서 나이를 셈법을 하나로 통일하자는 응답이 92%를 넘었으며, 가장 선호하는 나이는 외국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만 나이’였다는 보도도 있다.
한편 헷갈리긴 하지만 별문제 없다는 의견이나 문제의 본질은 한국식 나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서열문화에 있다는 네티즌 의견도 있다.
양민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