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과 인근 아파트 단지에 쥐가 크게 늘고 있다.
폭염으로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남기고 간 음식물 쓰레기가 쥐들을 불러온 것.
실제로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배출된 쓰레기는 147t에 달했다. 6월 쓰레기양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인근 주민들은 “주말엔 음식 냄새가 집까지 날아와 창문을 열어놓을 수가 없을 지경”이라며 “쥐까지 나오니 여기가 서울 도심이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한강 인근 아파트 경비원도 “요즘 쥐를 봤다는 아파트 주민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고 전했고, 한강사업본부 소속 미화원도 “매일 쥐 사체를 1~2구씩 본다”고 말했다.
한 지역 카페에는 “수일 전에는 쥐 한 마리가 배관을 타고 한 안방으로 들어가 소동이 벌어졌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영등포구청엔 쥐를 없애달라는 여의도 주민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상태다. 공원이나 도로변에는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이 자주 다녀 끈끈이나 쥐약을 설치하기 어렵기 때문.
일부 주민들은 지난 2016년 여의도 한강공원 나들목 등에 설치된 ‘배달존’ 폐지 민원을 넣었다. 배달 음식만 줄여도 음식물 쓰레기가 대폭 줄어든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남은 음식은 집에 가져가거나, 음식물 수거함에라도 제대로 버리는 최소한의 시민의식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