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이 학교 구성원간 ‘선생님’이란 호칭을 없애려다 비판여론이 일자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다.
9일 서울시 교육청은 “수평적 호칭제는 시행시기가 확장되지 않았다”며 “특히 학생이 교사를 부르는 호칭은 바꿀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서울시 교육청은 조직문화 혁신방안으로 ‘수평적 호칭제, 복장 자율화, 익명게시판 운영’ 등을 발표했다.
수평적 호칭제는 “학교 구성원간 호칭을 ‘선생님’ 대신 ‘님·쌤·프로’로 통일한다”는 내용이다. 교육감도 그냥 “OOO쌤’으로 부르도록 했다.
복장 자율화는 학생들에게 여름에 편안한 교복과 반바지, 샌들 차림을 허용한다는 방안이다. 교사 역시 반바지, 샌들 차림을 해도 된다.
또한 직원들이 학교운영에 대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내고 토론·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별 익명 게시판을 운영한다.
그밖에 이번 혁신방안에는 관행적인 의전을 폐지하고, 소파를 없애고 스탠딩 회의를 하는 등 ‘협엽행정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와 같은 방안이 알려지자, 학교현장에서는 현실과 맞지 않는 ‘장난 같은 방안’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교사와 학생 사이에도 서로 ‘쌤’이나 ‘님’으로 부르게 되느냐는 우려가 이어졌다.
국어사전에도 없는 축약어를 교육청이 나서서 사용을 권장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교권실추로 교육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현장에서 ‘선생님’이라는 호칭마저 무너질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