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아파트 창가에 둔 라텍스 베개 자연발화

By 이 충민

연이은 폭염 속에 부산의 한 아파트 창가에 둔 라텍스 소재의 베개가 자연발화해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부산소방안전본부에는 24일 오전 10시 41분 부산 금정구의 한 아파트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 소방대가 현장에 출동해 확인한 결과 비어있던 A씨 집의 창가 바로 옆 의자 위에 놓인 베개 위로 연기가 조금 피어오르고 있었다.

하늘색 커버가 씌워진 라텍스 소재의 베개는 이미 절반가량이 타 갈색으로 변한 상태였다.

베개 위로는 강한 직사광선이 내리쬐고 있었다.

자연발화하기 쉬운 라텍스(amazon.com)

부산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고온의 직사광선이 라텍스 베개를 장시간 내리쬐면서 열이 축적돼 베개와 베개가 놓여있던 의자 부분을 소훼한 특이한 화재”라고 설명했다.

이어 “라텍스 소재는 고밀도여서 열 흡수율이 높고 열이 축적되면 빠져나가지 않는 특성이 있다”며 “햇볕이 내리쬐는 공간에 라텍스 소재의 물건을 두고 장시간 외출하는 일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14년 11월 세종시에서 발생한 천연라텍스 매트리스 화재(세종시소방본부)

자연발화란 외부가 어느 정도 데워져 적정조건이 형성되면 물체 내부에서 산화반응으로 열이 생겨 발화점까지 온도가 올라가 불이 나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 2014년 11월에도 세종시에서 온돌에 올려진 천연라텍스 매트리스가 자연발화돼 화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천연 라텍스폼은 자연발화성 3단계 중 중간수준의 위험한 물질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