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유발 ‘라돈 침대’ 충격, 가정에선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국내 한 유명 침대회사인 대진 침대 제품 여러 모델에서 방사능 물질인 라돈이 대량 검출됐다고 SBS가 3일 보도했다. 라돈은 호흡기를 통해 몸속에 축적되며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보도에 따르면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는 이 침대는 2천 베크렐이 넘는 라돈이 검출돼 실내 주택 라돈 기준치인 200베크렐의 무려 열 배가 넘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정밀 검사에 따르면 이 침대 매트리스에는 주로 광물에 함유된 우라늄과 토륨 등 라돈을 생성하는 방사능 물질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유명 침대 회사 브랜드에서 라돈이 검출됨에 따라 시민들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실내 라돈에 대한 대응책이 미비한 상황이다.

일단 라돈이 검출된 침대 브랜드뿐 아니라 대부분 침대 매트리스 및 소파 등 가구에 전수조사가 필요할 실정이다.

각종 휴대용 라돈 측정기

하지만 일반 가정에서 당장 라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단 라돈 측정기가 필수적이다. 이번 대진 침대 사례도 가정 주부가 우연히 휴대용 라돈 측정기로 발견한 것이다.

연구실 등에서 사용하는 전문 계측기는 보통 천만원대이지만 가정용 라돈 측정기는 십만원대면 구입할 수 있다. 성능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오차는 10% 미만이다.

라돈은 가구에서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건축 자재나 토양에서도 누출되기 때문에 오래된 집이라면 건물 바닥이나 지하실, 갈라진 벽 틈 등 집안 구석구석을 두루 측정해볼 필요가 있다.

라돈이 기준치 이상으로 발견됐다면 먼저 오염원을 제거해야 하며 오염원을 즉시 제거할 수 없다면 먼저 환기가 필수적이다. 라돈은 실내 환기만 잘하면 대부분 기준치 이하로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라돈은 공기보다 8배 무거워 집안 아래 공간까지 잘 환기되게 해야 한다.

라돈(Rn222)은 우라늄, 라듐을 거쳐 변형된 방사성 비활성 기체다. 지각과 대기 중에 항상 존재하며 무색, 무취라는 특징이 있다. WHO 산하 기관인 국제암연구센터(IARC)는 전 세계 폐암 발생의 3~14%를 라돈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허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