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살인개미’로 불리는 외래 붉은불개미가 야외에서 수십 여 마리 발견돼 검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8일 평택항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 바닥 콘크리트 틈새에서 붉은불개미 일개미 20여 마리를 발견했다.
모두 번식 능력이 없는 일개미다. 그러나 밀폐되지 않은 공간에서 일개미가 집단 발견됐다는 점에서 여왕개미나 개미집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당국은 붉은불개미 발견 지점과 주변에 통제라인과 점성페인트로 방어벽을 치고, 스프레이 약제를 뿌렸다. 또 방제구역 안에 있는 컨테이너는 이동제한을 하고, 소독 후에만 반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붉은불개미는 남미에 주로 서식하며 지난 1930년대 미국에 유입돼 정착한 후 호주, 뉴질랜드, 대만과 중국 등 국가에도 퍼져나갔다.
붉은불개미는 꼬리 부분에 날카로운 침이 있다. 이 침에는 벌, 독거미, 지네 등에 있는 독성물질이 들어 있어, 찔리면 마치 불에 덴 것처럼 심한 통증을 느낀다.
하지만 ‘살인개미’라는 별명과는 달리 사망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미국의 경우 사망률은 0.001%였다.
붉은불개미에게 쏘인 후 따끔한 통증과 함께 해당 부위가 가렵기만 하면 큰 문제가 없지만, 알레르기성 급성 쇼크가 오면 위험해 질 수 있다.
문제는 불개미가 퍼질 경우 해당 지역 주민의 대부분(50~90%)이 물리는 등 일상적인 위험이 된다는 것이다. 불개미는 꿀벌과 달리 독침을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불개미에게 찔리면 찔린 곳을 생수나 수돗물로 씻는 것만으로도 독 성분의 일부를 제거하거나 다른 잡균의 침입을 막고 할 수 있다.
불개미가 퍼질 경우, 독침에 의한 건강 우려뿐만 아니라 농작물 피해, 전기시설 파괴, 부동산 가치 하락 등의 피해도 발생한다.
붉은불개미는 일단 개미집을 만들면 퇴치가 어렵다. 지금까지 불개미가 정착한 국가들 중 근절에 성공한 국가는 뉴질랜드뿐이다.
초기대응을 거의 하지 않았던 미국은 현재 불개미로 인해 대규모 경제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 2004년 불개미가 유입된 대만에서는 국가가 운영하는 퇴치센터를 세우고 탐지견까지 육성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근절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