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애플’이 쏟아져 도로가 아수라장이 되자…

By 이 충민

지난해 12월 3일 방송된 SBS 프로그램 ‘맨 인 블랙박스’에서는 시민 신기선 씨가 경기도 화성시의 한 회전도로서 찍힌 블랙박스 영상을 제공했다.

블랙박스에는 맨 우측 차선을 달리던 화물차에서 갑자기 적재된 화물이 우르르 쏟아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박스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던 건 다름 아닌 파인애플이었다.

신씨의 차량을 포함해 다행히 뒤따르던 차량 모두 서행 중이라 2차 사고는 없었으나 도로는 일시정지됐다.

신씨는 먼저 ‘큰일났구나, 내가 이 길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화물차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급하게 현장을 수습하기 시작하자 신씨는 곧바로 운전자를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저도 급한 상황이고 물론 짜증은 났지만 몸이 먼저 반응했던 거 같습니다”라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를 목격하던 버스 승객과 승용차 운전자들도 하나 둘씩 하차해 파인애플 정리를 도왔다.

일사불란한 움직임 덕분에 아수라장이 됐던 도로는 순식간에 원상복귀됐다.

자칫 대형사고가 될 뻔했던 이 사건은 시민의 도움으로 인해 훈훈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이미지=SBS ‘맨 인 블랙박스’, 온라인커뮤니티 휴게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