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에 휩쓸린 일가족 4명, 근처 훈련중이던 특전요원에 구조

By 정경환

바닷물에 휩쓸린 일가족 네 명을 구한 특전사들의 활약이 알려졌다.

지난 10일 오전 9시 29분 충남 태안군 안면해수욕장으로 피서를 떠난 A씨(50) 가족.

딸(17)은 구명조끼를 입고 수영을 시작했지만, 갑자기 바다 방향으로 물살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이안류를 만나며 위험에 빠졌다.

A씨는 딸이 바다로 떠내려 가는 것을 목격하고는 아들(19) 등 2명과 함께 바다에 뛰어들었으나 오히려 조류에 휩쓸렸다.

‘역파도’라고 불리는 이안류 | 연합뉴스

특히 이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상태로 수심 3미터, 높이 1.5미터가 넘는 먼바다로 떠내려가며 더욱 큰 위기를 맞고 있었다.

게다가 강한 동풍까지 불면서 A씨 가족 등 4명은 순식간에 해안에서 250~300미터 이상 멀어지고 있었다.

마침 다행히도 근처에서 훈련 중이던 9공수특전여단 장병 10여 명이 이들을 발견하고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평소 인명구조 훈련을 받아왔던 공수여단 장병들은 A씨 가족 4명을 구조해 백사장으로 옮긴 뒤 응급처치를 했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 연합뉴스

현장에 있던 군의관 역시 A씨 가족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119구급대에 무사히 인계했다.

즉시 서산 의료원으로 후송된 A씨 가족은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받고 이날 오후 퇴원했다.

군 관계자는 “파도가 높고 위험했지만, 장병들이 신속하게 바다로 뛰어들어 구조에 성공했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특전 요원으로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발생하면 언제든 구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일가족을 구한 특전 대원들 | 대전MBC

해수욕장으로 돌아온 A씨는 “정말 감사하다 도와주신 분들의 마음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특전사 장병과 안전요원 등에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서울로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