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기사들이 “8월 16일을 ‘택배 없는 날’로 해달라”고 호소한 이유

By 김연진

“8월 16일을 ‘택배 없는 날’로 만들자!”

택배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면서 다음달 16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5일 택배노동자기본권쟁취투쟁본부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이같이 호소했다.

투쟁본부는 “휴가도 제대로 갈 수 없는 택배 노동자에게 휴식을 보장해달라”고 외쳤다.

연합뉴스

투쟁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서울노동권익센터가 조사한 택배 노동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74시간이었다.

과로사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우체국 집배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보다 무려 18시간이나 많았다.

투쟁본부는 “장시간 노동, 휴식조차 없는 택배 노동자에게 여름은 더욱 괴롭다”라며 “폭염 속에서 배송하느라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여유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서비스 질 보장은 요원하다”라며 “노동자의 권리가 보장될 때, 서비스의 질도 개선된다”고 강조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또 “택배 회사들은 노동자의 여름휴가가 가능하도록 대책 마련해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택배 노동자의 열악한 처지가 조금이라도 개선될 수 있도록 국민들이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투쟁본부는 8월 16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하면, 8월 15일과 16일 최소 2일을 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쟁본부는 “8월 중순까지는 물량이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양해하고 택배 회사가 결심하면 여름휴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